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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 시간 2024-05-02 15:59:08 조회수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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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박과 비, 궂은 날씨에 굴하지 않고 나무를 심은 사람들

 

330일 오전 10, 완주 이서 혁신도시 소리공원에서 온난화 식목일 나무 심기에 참여한 회원들 머리 위로 콩알만 한 우박이 쏟아졌습니다. 이내 차가운 비로 이어졌다. 기후위기가 바로 이런 것 일수도 있겠구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 인사를 나누고 어린이 친구들의 나무권리 시민 선언과 김재병 소장의 나무 심기 교육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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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도움을 준 유희태 완주군수와 산림과 공무원들도 한 구간을 맡았습니다. 강성희 국회의원도 도시공원을 지키겠다는 의미를 담아 나무를 심었습니다. SNS를 보고 참여한 외국인과 청년도 힘을 보탰습니다. 버드나무 애도와 분노를 담은 그림과 글씨를 써주신 심홍재 작가님, 전주천 버드나무를 노래로 만들어 부르는 싱어송라이터 김은총, 전주천 벌목과 준설의 법적 하자를 짚어준 홍정훈 변호사, 매번 몸을 써서 자연을 지키는 일에 참여해 온 한상렬 목사님도 회원으로 함께해서 뜻깊었습니다.

 

나무를 공원 토질의 특성과 배치에 맞춰 제대로 심는다는 소문, 버드나무가 잘리고 죽어가는 안타까운 현실에 공감하는 시민이 가족 단위로 50명가량 참여했습니다. 함께 하지 못한 회원들은 아쉬움을 나무 후원으로 대신했습니다. 나무구입 비용, 비료, 지주목, 운반비, 식대까지 회원 모금으로 충당했습니다.

 

문지현 사무처장은 나무심기에 앞서 지난 10년간 전주시완주군 일원의 식목일 평균기온은 10.76도로 1940년대 8.3도에 비해 2.46도가 올랐다'라면서 "나무 심기는 싹이 나기 전인 6도 전후가 적당하다"라고 말 했습니다. 냉해피해를 고려한다고 해도 최소 7일 이상 앞당겨서 심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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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줄기는 굵어지는데 잔디를 떠내고 물 빠짐이 좋지 않은 땅이라 넓고 깊게 파야하는 작업은 그 어느 해보다 힘이 들었습니다. 어린이 친구들도 나무의 권리 시민선언자답게 자리를 뜨지 않고 나무를 심었습니다. 막내 은호는 일꾼의 탄생에너자이저를 연상시킬 정도로 삽질을 했습니다. 그 집중력과 경건함에 어른들이 자극을 받아서 더 열심히 삽질을 했습니다. 배운대로 알아서 서로서로 척척 손발을 맞췄습니다. 모두 장지오노의 나무를 심은 사람들같았습니다.

 

이렇게 소리공원 내 보식이 필요한 곳과 단단한 토질과 물 고임으로 나무가 고사한 구간에 이팝나무 14그루와 산철쭉, 조팝나무 300주를 심었습니다. 석산 반대 운동을 주도하는 정읍시 옹동면 한윤희 이장이 나무 작업에 부대 물품 준비, 현장 작업반장 역할을 해줘서 정말 제대로 심었다는 말이 터져 나왔습니다.

 

전북환경운동연합 온난화 식목일 나무 심기는 지난 2008년부터 시작됐습니다. 45일 식목일보다 1~2주 앞당겨 '온난화 식목일'을 정하고 도시공원과 사유지 매입지에서 나무를 심어왔습니다. 2022년에는 인후 도시공원 사유지 매입지, 2023년에는 문학대공원에서 온난화식목일 행사를 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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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진 공동대표는 도시의 숲은 미세먼지 26%, 초미세먼지 41%를 줄여주고, 도심 온도 4.5°C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라면서 온실가스를 흡수해서 산불 폭염 태풍, 홍수 등 전 지구적인 기후재난을 줄일 수 있는 도시 숲 보전 정책을 확대해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점심은 꿀맛이었습니다. 다음날에는 나무가 땅과 한 몸이 되어 뿌리를 잘 내릴 수 있도록 물차를 가져와서 흠뻑 물을 주었습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도 행복하길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