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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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 시간 2021-11-16 13:51:33 조회수 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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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11월7일 일요일 이른 아침부터 전북환경운동연합의 회원들이 전주종합경기장 앞으로 모였습니다. 20년을 넘게 함께 해주신 회원님부터 새롭게 전북환경연합의 회원이 되어주신 분들까지 30여명의 회원님들과 충북 옥천으로 가을과 금강의 정취를 느끼기 위해 떠났습니다. 유영진 전북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님의 인사말과 이번 가을생태기행의 길잡이를 해주신 도보여행가이자 문화사학자이신 신정일 우리땅걷기 이사장님의 인사를 시작으로 옥천으로의 버스가 출발 했습니다. 가깝지 않은 옥천까지의 길이 전혀 멀다고 느껴지지 않을정도로 신정일 선생님의 재치있는 입담과 가을에 어울리는 아름다운 시 낭송까지 그렇게 창밖의 가을풍경과 가을시에 젖어들다보니 어느덧 첫번째 목적지인 고당리 '고현마을' 입구에 도착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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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마을은 조그만 산 중턱에 자리잡은 작은마을이지만 금강이 흘러가는 절경과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마을 이었습니다. 고현마을로 올라가는 비탈진 길을 따라 걷자 마치 우리들을 반겨주듯 붉게 물든 낙엽들이 바람을타고 머리위로 흩날렸습니다. 마을의 초입에 도착하여 푸른 하늘아래 금강을 내려다보며 신정일 선생님의 금강이야기를 한구절 더 들은 뒤 오래 머물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다시 올라왔던 길을 내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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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옥천 청마리 마티마을에 있는 '청마리 제신당'을 찾았습니다. 충청북도 민속자료 제1호로 마을을 지켜주는 탑신의 몸인 탑과 그 옆의 솟대 입니다. 청마리 제신당을 보기위해 마을입구에 도착하여 조금 걸어들어가자 가장 먼저 눈에 띈것은 학교 안에 있는 공간을 압도하는 거대한 플라타너스 나무와 그 주변으로 노란빛을 뿜는 은행나무들 였습니다. 그 은행나무 사이로 묵묵히 마을을 지켜오고있는 돌탑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오랜시간 마을을 지켜온 돌탑에서는 신성함이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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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신당을 뒤로 돌아 마을로 조금더 들어가보면 둥구나무 아래 장승들이 서있고 그 옆으로는 본인의 역할을 마무리하고 누워 쉬고있는 오래된 장승들이 있었습니다. 윤달이 있는 매 4년 마다 새로운 장승을 세우고 장승제를 지내며 마을의 안녕을 빈다고 합니다. 화려하지 않지만 늠름하게 서있는 장승에서 더욱 큰 아름다움이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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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향기를 맡으며 옥천의 가을과 역사를 느끼다 보니 어느덧 오전시간이 금방 지나가고 점심을 먹을 시간이 되어 맛있는 점심식사를 하고 마음에 녹아든 가을 정취가 옅어지기 전 서둘러 다음 장소로 이동을 하였습니다. 다음으로 도착한 장소는 식사를 한 장소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독락정' 입니다. 과거에는 흐르는 금강의 모습으로 보였던, 현재는 대청호의 모습이 내려다 보이는 위치에 있는 독락정은 당시 선비들이 이곳에 둘러 앉아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시를 짓고 술을 나누는 자리였을 것입니다. 모두들 독락정에 들어서자 너나 할것없이 자연스레 마루에 둘러앉아 햇빛을 만끽하고 신정일 선생님의 독락정 역사 이야기와 이곳의 에피소드들을 들으며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머리위로는 높은 푸른하늘이 눈 앞으로는 붉게 물든 산과 대청호의 모습이 보이며 답답했던 속이 확 풀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여담으로 생태기행을 떠나기 2주전 미리 답사를 오신 김재병 사무처장님의 잃어버린 모자가 이곳 독락정의 담벼락 기와에서 발견 되었습니다! 2주동안 독락정에서 주인을 기다리며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을 모자를 생각하니 웃음이 나옵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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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락정에서의 잠깐의 휴식을 마치고 다음으로 이동한 장소는 절의와 도의를 겸비한 학자 조헌의 묘소를 찾았습니다. 조헌의 묘소에 올라가기전 아래 위치한 재실에 들러 묵념을 하며 예를 갖추고 신정일 선생님께 조헌의 과거 역사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조헌은 충청북도에서 많은 활동을 하였으며 보은현감으로 근무하다 모함을 받아 파직되어 옥천의 밤티에 들어가 후율정사를 짓고 학문에 몰두 하였다고 합니다. 나라를 위해 받아들여지지 않음에도 계속 직언을 하고 바뀌기를 바라며 많은 활동들을 했습니다. 끝내 조헌의 의견은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나라를 지키기위해 의병장으로써 다시 일어나 싸웠던 인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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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역사 이야기를 듣고 재실 뒤쪽으로 있는 가파른 돌계단을 올라가니 그곳에 조헌의 묘소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묘소앞 잔디에 모두 둘러앉아 계속되는 신정일 선생님의 역사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신정일 선생님은 "우리가 디디는 한발한발이 다 역사적인 일들로 이루어진 우리의 땅을 딛고 있는 것이다. 그것을 알고 우리의 소중한 역사를 잘 아는것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시면서 긴 이야기를 마무리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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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영화를 본듯한 조헌의 묘소에서의 시간을 마무리하고 다음으로 이동한 장소는 시인 정지용의 생가를 잠시 거쳐 마지막으로 옥천 9경중 하나인 부소담악을 찾았습니다. 구불구불한 길을 어렵게 지나 도착한 부소담악은 해가 노을지기 직전 가장 아름다울 시간에 볼 수 있었습니다. 부소담악의 아름다움을 더 잘 볼 수있는 추소정에 올라 병풍처럼 길게 늘어진 부소담악의 아름다운 모습을 눈에 담았습니다. 아름다운 절경을 눈앞에 더이상 다른 말이 필요 없었습니다. 길을 따라 옛 정자를 지나 길 끝에 위치한 바위까지 올라가 보고 시간이 더 늦기 전에 다시 내려와야 했습니다. 잠깐의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부소담악의 특이한 지형의 모습과 어우러진 주변 자연의 모습은 2021년 최고의 한 장면이라고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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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고 옥천에서 다시 전주로 돌아오는 버스에 올라 열심히 찍은 사진들을 보며 아름다웠던 하루를 되돌아 보았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날에 좋은 곳을 가서 아주 뜻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가을이구나! 빌어먹을 가을
우리의 정신을 고문하는
우리를 무한 쓸쓸함으로 고문하는
가을, 원수같은

나는 이를 깨물며
정신을 깨물며, 감각을 깨물며
너에게 살의를 느낀다
가을이여, 원수같은

 

  정현종 시 <가을, 원수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