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작성자 a**** 시간 2021-03-22 15:36:41 조회수 5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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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벗 전북환경운동연합 http://jeonbuk.kfe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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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물의날 기념 성명서물의 가치, 미래의 가치 valuing water”

생물다양성이 높고 자연생태경관 뛰어난 만경강 중상류 구간을 멸종위기종과 공존하는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하라!

 

322일은 점차 심각해지는 물 부족과 수질오염을 방지하고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해 UN이 제정한 세계물의날이다. 해 물의 날의 주제는 물의 가치, 미래의 가치(valuing water)’로 물이 인간과 자연에게 주는 다양한 가치를 이해하고 미래를 위해 잘 보존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세계물의날을 맞아 황새와 공존하는 만경강 생태경관보전지역 지정 정책토론회와 오늘 만경강 수변 대청소를 통해 체계적인 보존정책을 세울 것을 촉구하며 지속가능한 미래 자산으로 관리할 것을 제안한다.

만경강은 생물다양성이 높고 하중도와 모래톱 여울 제방 숲이 어우러져 경관이 아름답다. 또한 화암사와 송광사 등 유서 깊은 사찰, 삼기정과 세심정, 비비낙안의 비비정과 백구풍월 백구정 등의 정자, 동학의 삼례 집회와 천주교 성지 등 다양한 역사문화자산을 품고 있다. 우리나라 근대 농업의 맹아를 보여주는 삼례 독주항과 대아저수지와 대간선수로 등 일제강점기 식량 수탈을 위해 만든 수리 시설들이 지금도 전북의 곡창지대에 물을 댄다. 108, 8만 본의 나무가 심어진 52km 제방 숲은 대한민국 최고의 푸른 길(Green Way)이다. 작은 생물의 서식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작은 숲 형태로 조성했다.

때마침 농촌 지역에서 길조로 여기는 황새가 만경강에 날아들었다. 지난겨울, 만경강 28개 지점에서 최대 71마리가 관찰되었다. 또한 멸종위기 및 희귀조류만 19(천연기념물 16, 멸종위기종 16, 희귀조류 3)이 조사 되었다. 그야말로 멸종위기종의 천국이다. 사계절 조사로 확대하면 전북권에서 서식하는 멸종위기 조류 31종의 대부분을 만경강 유역에서 볼 수 있을 정도다.

이는 하천부지 농경지에 대규모 물억새 군락을 조성하는 등 하천환경정비사업으로 야생동물의 서식처이자 은신처가 확대 복원되었고, 수변 습지와 하중도, 모래톱과 여울, 보가 만든 정체 수역 등 하천 내 다양한 지형이 황새를 비롯한 멸종위기종이 살아갈 수 있는 선택지를 넓혀주고 있기 때문이다.

하천 습지가 건강하게 살아있다는 것은 황새와 같은 멸종위기 야생 생물뿐만 아니라 만경강 유역 주민들이 좋은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환경이 아프면 사람도 아프고. 자연이 건강하면 사람도 건강하다.

그런데, 최근 낚시꾼들의 하천부지 내 차량 진입과 쓰레기 투기, 수변 억새와 갈대밭에 불을 놓는 방화 그리고 인해 장마철에 흘러온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해 만경강이 몸살을 앓고 있다. 조류독감 방역 드론과 차량살포기로 인해 새들이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점차 세력을 넓히고 있는 악성 외래종 미국 가재와 가시박 등 외래식물, 상류 구간 하천환경정비사업 등이 하천 생태계의 안정성을 흔들고 있다. 특히 익산시가 추진하는 만경강 수변도시는 농경지 축소 등 배후지의 환경 훼손 우려가 크고 인접 지자체의 난개발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만경강을 미래세대의 생태자산으로 만들어가기 위한 가장 현명하고 근본적인 방법은 보호구역 지정이다. 보호구역 지정은 발전을 가로막는 규제의 개념이 아니다. 프랑스 하원은 헌법 1조에 기후변화와 싸운다를 넣는 개정안을 가결했다. 유럽의 그린딜은 생물다양성에 기반한 탄소 흡수원 확대 측면에서 습지 복원과 관리를 주요 전략으로 내세웠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지역의 우수 생태 자원 보전 및 관리기반을 확보함과 동시에 지역의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만경강 국가하천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한 특별 및 일반 보존지구 확대 완주군 낚시·야영·취사 금지구역 지정고시를 전주시 구간 및 익산천 합류 구간까지 연장 생태계서비스 지불 계약제도 대상 지역 완주·전주 확대 및 다양한 프로그램 도입 규제는 적고 주민 지원근거가 있어 수용성이 높은 생태경관 보전지역으로 지정 관리를 제안한다.

정부는 국제사회와 약속한 생물다양성 목표 달성을 위해 자연보호지역 비율을 육상기준 201512.6%에서 203520%로 확대할 것을 선언했다. 전라북도는 그린뉴딜 관련 사업으로 만경강과 동진강 일원에 습지와 탐방로 등을 조성할 생태문화 복원사업에 1,500억 원을 요청했다. 물관리일원화에 따라 하천관리 주체가 환경부로 이관되고 유역 주도형 물관리로 바뀜에 따라 정부의 예산 지원을 끌어내는 데도 유리한 조건이 마련되었다.

만경강의 생물다양성과 하천 경관이 유지되고 황새를 비롯한 멸종위기종의 서식지가 안정화되면 풍부한 수량, 넓은 하폭, 모래톱과 하중도, 수변 생태 공원이 어우러져 천년고도이자 역사문화 도시인 완주와 전주, 곡창지대인 김제와 익산, 군산의 상징이 될 것이다.

물은 인류에게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자산이다. 기후위기에 따른 극심한 가뭄과 물 폭탄 같은 홍수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물 이용을 위해서라도 강의 자연성 회복이 매우 중요하다. 생명의 강은 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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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오창환 유영진 유혜숙 한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