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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 시간 2021-06-30 11:04:20 조회수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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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별 지구에 사는 한, 떠나온 곳은 달라도 우리는 하나다

 

전북환경운동연합과 전주문화재단은 팔복예술공장에서 대량생산과 대량소비에 길들어진 인류 사회가 당면한 암울한 문제를 울림 깊은 사진에 담아 온 크리스 조던의 아름다움 너머사진전을 711일까지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는 세계 유명 미술관에서 100여 회 이상 전시를 할 정도로 환경 예술사진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크리스 조던의 작품 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플라스틱 해양쓰레기, 기후위기와 환경오염, 숲과 바다를 주제로 한 사진과 영상작품 총 60점이 선을 보이며 작가의 대표작인 다큐멘터리 <알바트로스 Albatross>를 특별 상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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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를 시각화해서 보여주는 사진전을 통해 그동안 막연하게만 생각하고 잘 와닿지 않았던 일회용품 소비를 돌아보게 된 것 같아요. 줄여야지 줄여야지 하며 막상 실천으로 잘 이어지지 않았던 생활습관도 반성하게 되고요. 우리가 소비하는 플라스틱용품들이 가져오는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팔복예술공장에서 전시 중인 아름다움 너머, 크리스조던사진전을 다시 찾은 시민의 말입니다. 이번에는 아이들과 함께 왔습니다. 관람객들은 해설자의 설명에 따라 멀리서 보고 가까이서 보고 휴대폰으로 당겨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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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처럼 역동적인 티라노사우루스를 소재로 한 공룡의 귀환은 전 세계에서 10초마다 사용되고 버려지는 플라스틱 비닐봉투 240,000장으로 작업을 했습니다. 휴대폰으로 당겨보면 비닐봉투 상표까지 보입니다.”

 

문명의 시작과 끝을 담았다는 마야문명의 해시계92,500개의 씨앗으로 구성했습니다. 먹을 것이 넘쳐나서 멀쩡한 음식도 쓰레기로 버려지는 대량생산의 시대에 매일 9,250,000여 명이 당장 굶어 죽을 위기에 놓여 있다는 현실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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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해설 시간이 아니어도 환경운동연합 전시해설 자원봉사자와 활동가들의 열정적인 설명이 수시로 이어집니다.

 

관람객들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멀리 보이는 아름다움너머에 있는 보이지 않는 세계를 들여다봅니다. 보는 재미가 있는 디지털 사진기법, 불편한 통계 수치에 담긴 단호한 의미, 주제를 전달하는데 적절하고 친숙한 이미지를 통해 지나치기 쉬운 것들을 다시 보게 한다는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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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에 대한 통찰과 세계 문화의 흐름을 바라보는 직관력이 돋보이는 크리스 조던의 작품 세계의 핵심은 멂과 가까움의 변증법입니다. 멀리서 보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이미지이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수많은 이미지들이 쌓이고 부딪히며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집니다.

 

작가는 대중적으로 친숙한 보티첼리의 비너스와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호쿠사이의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등의 명화를 가져다가 원작에 어울리는 쓰레기 와 전달하고 싶은 통계 수치의 메시지를 다른 이미지로 재구성합니다. 고호의 별이 빛나는 밤은 인상파 화가의 강렬한 색채와 감각적인 붓 터치의 느낌을 50,000개의 형형색색 라이터로 잘 살려냈습니다. 일본 후지산을 덮칠 기세의 거대한 파도가 시선을 끄는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의 파도 포말은 2,400,000여 개의 플라스틱 조각 쓰레기로 표현했습니다. 파도 위 위태로운 배 세척은 기후위기 시대의 우리 처지나 마찬가지입니다. 르네상스 시대의 대표 화가인 보티첼리의 비너스240,000장의 플라스틱 비닐봉투를 소재로 했습니다. 세속적인 미의 여신이 아니라 과거의 질서를 거부하고 아름다운 지구의 여신으로 다시 탄생하는 느낌입니다. 이 작품은 원작을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만 딱 한곳이 다릅니다. 파란 비닐봉투에 담긴 한방울의 눈물입니다. 지구의 여신은 왜 눈물을 흘리고 있을까요?

 

또한 신용카드, 바비인형, 통신판매 잡지 등 현대 대중 매체의 상징 코드와 고래와 공룡 등 친화력 높은 이미지를 통해 생태학적 상상력을 불어넣습니다. 풍요와 욕망을 상징하는 둥근 달 너머29,000장의 신용카드로 만들었습니다. 욕망을 제어하지 못했거나 부추김으로 인해 매주 파산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숫자입니다. 이를 이미지로 형상화하는 과정에서는 예술가로서의 미덕인 장인정신이 발휘됩니다. 끝없는 반복작업을 거쳐야 하나의 작품이 겨우 완성됩니다. 짧게는 2달에서 길게는 6달이 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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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플라스틱 쓰레기로 가득 찬 알바트로스는 현 인류가 초래한 환경 문제와 생태적 비극을 명징하게 드러냈다는 호평을 받았습니다. 태평양의 아름다운 미드웨이섬의 알바트로스는 태평양 넓은 바다에 떠다니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새끼에게 먹일 물고기로 착각하고 물어옵니다.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바다에는 물고기만큼 많은 플라스틱이 떠다닙니다. 1평방마일당 5만 개, 전 세계 바다에 약 15000만 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존재합니다. 그들은 조상이 지구에 나타났던 6500만 년 전인 백악기 말부터 바다에서 먹이를 구하며 살아왔습니다. 아낌없이 주는 바다가 차려준 안전한 밥상이 위험해진 것은 값싸고 튼튼하면서도 썩지도 않는 플라스틱이 대중화되었기 때문입니다. 알바트로스는 형형색색으로 빛을 내며 떠다니는 플라스틱이 새끼 먹이기에 좋은 물고기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얼마 되지 않는 시간에 벌어진 일입니다.

 

그렇게 어미의 부리에서 새끼의 부리로 전해진 플라스틱 조각은 목을 타고 뱃속에 쌓여갑니다. 그 상태로 잠이 들었다가 깨어나지 못한 새끼들도 많습니다. 그렇게 자란 새끼들은 부모들이 떠나고 난 후 홀로 서야 합니다. 하늘을 나는 새의 숙명은 몸을 가볍게 유지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배설을 조절하는 괄약근이 없습니다. 북태평양 차가운 바람을 타는 첫 비행을 위해서는 뱃속의 것도 다 게워내야 합니다. 하지만 깨진 그릇조각, 1회용 라이터, 페트병 뚜껑 등 날카로운 플라스틱 쓰레기는 토해 내지 못합니다.

 

이렇게 탈진을 한 상태에서 날개 한번 펴고 날아보지 못한 채 서서히 굶어 죽어간 알바트로스. 살이 썩어 바람이 마른 깃털 날리고 흰 뼈와 부리가 남고서야 그들이 왜 이렇게 죽었는지 알게 됩니다. 그리고, 플라스틱으로 가득한 속이 보입니다. 더 시간이 흐르면 뼈도 부리도 사라지겠지만 플라스틱은 없어지지 않습니다. 작가는 이유도 모르는 채 죽어가는 알바트로스의 고통과 죽음을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으로 카메라에 들었습니다. 알바트로스가 얼마나 사랑스러운 존재인지도 보여줍니다. 우아한 춤을 추며 사랑을 나누고 둥지를 만들어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면 번갈아 돌보고 다시 푸른 바다 위로 비상하며, 성장하는 모습까지 작품에 담았습니다. 생명에 대한 공감은 슬프고 아름다운 장편, <알바트로스Albatross> 를 탄생시킵니다. 이번 전시에서 섹션 3 바다로부터 온 편지와 영화 <알바트로스Albatross> 특별 상영을 통해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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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다양한 사진기법과 디지털 작업, 그 속의 통계수치를 통해 현대사회의 위기를 드러내지만, 결국 환경과 생태계는 상호보완적일 수밖에 없고, 서로 그물망처럼 연결되어 있기에 각각의 삶의 자리를 아끼고 존중해야 한다는 것을 설득력 있게 전달합니다. 100만개 이상의 환경시민단체의 이름을 아름다운 장미창으로 형상화한 영상이나 통신판매잡지’ ‘석유통을 불교의 만다라로 시각화한 것도 떠나온 곳은 다르나 우리는 하나라는 메시지를 강조한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