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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 시간 2021-03-24 18:12:44 조회수 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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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올 황새를 위해 대청소에 나선 사람들

 

 

 

 

전 세계에 남아있는 수가 25백 마리 정도에 불과해 멸종위기종으로 정한 황새가 지난 겨우내 만경강에 머물다 갔습니다. 최근까지 만경강 상류에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 1급인 황새 수십 마리가 겨울을 난 것으로 관측됐는데요.

       

 

 

 

전북환경운동연합의 모니터링 결과 고운 자태를 뽐내며 물고기를 잡고 모래톱에서 쉬는 황새를 자주 관찰할 수 있었는데요. 만경강 중하류 28개 지점에서 최대 71마리까지 관찰이 되면서 산책하는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또한, 유칠선 박사의 큰고니, 개리, 검은어깨매, 흰꼬리수리, 원앙, 노랑부리저어새, 흰목물떼새, 흑두루미, 독수리 등 멸종위기 및 희귀조류만 19종이 조사 되었습니다. 그야말로 멸종위기종의 천국입니다.

 

 

1971년 명맥이 끊긴 텃새 황새, 한반도 자연의 품에서 다시 황새 텃새화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귀하디귀한 황새가 만경강을 최대 겨울 서식지로 삼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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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물의 날을 앞둔 316일 다음카카오 같이가치의 후원으로 완주문화도시지원센터에서 전문가, 완주군과 전주시, 전북지방환경청, 시민단체, 지역주민 등 만경강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정책토론회 자리에 모였습니다. ‘황새와 공존하는 만경강 생태경관보전지역 지정을 주제로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관리 방안에 대한 열띤 토론을 펼쳤는데요.

우리나라 황새 복원 연구의 산증인인 예산황새공원 김수경 박사는 하천 내 다양한 지형이 황새를 비롯한 멸종위기종이 살아갈 수 있는 선택지를 넓혀주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황새는 10~30cm 수심의 얕은 습지나 흐르는 강에서 개구리나 물고기, 곤충 등을 잡아먹는다면서 겨울에도 얼지 않아 매서운 추위를 피해 잠을 잘 수 있는 여울과 쉴 수 있는 모래톱, 얕은 수변 습지가 있어 먹이 환경이 좋고 안전하게 쉴 수 있는 하천 공간이 갖춰졌기 때문이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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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경강 황새의 위협 요인은 태양광 사업, 간척지 개발사업 등 습지 개발 계획과 낚시줄 걸림, 전깃줄 충돌, 감전 등을 꼽았습니다. 황새를 조사한 유칠선 박사는 낚시객의 하천 내 무분별한 진입 캠핑객의 서식지 주변 야영행위 서식지 주변 인접한 탐방로 각종 쓰레기로 인한 서식지 오염 사진가들의 무분별한 접근 등이 문제라며 개선 대책과 시민들의 관심을 촉구했습니다.

전북환경운동연합 이정현 처장은 낚시 및 취사 야영금지 시행 완주군 조례 확대 시행 생태계서비스 지불 계약제도 지역 확대 만경강 하천공간지구의 보전(특별·일반)지구의 비율 상향 핵심 구간을 생태·경관보전지역 지정해서 지역 가치를 높이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이어 생물다양성 유지와 자연경관 보전을 위해서는 핵심 구간을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할 때 우수 생태자원 발굴을 통해 지역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완주신문 윤현철 대표는 우리 지역에 천연기념물이 많이 산다는 게 놀랍다면서, “주민들이 황새와 멸종위기종에 관심을 갖고 쓰레기 청소 등 함께 할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최근 만경강 9.4km 구간을 낚시금지구역으로 지정할 예정인 완주군과 전주시 관계자는 생태경관보전지역 지정이 주민들에게 미칠 영향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제공되면 행정에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해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천 습지가 건강하게 살아있다는 것은 황새와 같은 멸종위기 야생 생물뿐만 아니라 만경강 유역 주민들이 좋은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토론회를 마친 21일 일요일, 다시 돌아올 황새를 위해 만경강 대청소에 나섰습니다.러시아와 중국으로 돌아간 황새들이 찾아올 때는 더 깨끗하고 안전한 집을 선물하자며 나선 50여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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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살 고사리손,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 내내 강변을 뛰어다니며 쓰레기를 주운 여중생들, 듬직한 20대 청년, 30대 젊은 엄마 등 모든 세대가 한마음으로 참여했는데요. 거센 바람과 꽃샘추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습지에 쌓인 쓰레기나 버드나무에 걸린 플라스틱 쓰레기를 주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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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래 버린 가재도구, 홍수에 떠내려온 플라스틱 물병, 쓰다 남은 농자재, 자동차 타이어까지 등 2시간 동안 주운 쓰레기는 작은 트럭으로 다섯 대 분량이었습니다. 모두들 황새가 노니는 천혜의 자연경관 속에 이렇게 쓰레기가 많은 줄 몰랐다면서 혀를 찼는데요. 이 많은 쓰레기들이 새만금과 바다로 흘러가 미세플라스틱이 되어 다시 우리 상에 오를 테니 우리 건강을 위해 열심히 줍자고 수다를 떨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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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새와 공존하는 만경강을 꿈꾸는 이들과 쓰레기를 주운 아름다운 일요일 오후, 바람이 거세고 몹시도 추웠지만 다시 환해진 강변처럼 돌아오는 길은 훈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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